(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장중 위안화 강세와 네고물량에 낙폭을 확대하며 1,125원대로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20원 하락한 1,125.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 4일 1,124.90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1,130원 위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지수가 다시 92선으로 하락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0위안 아래로 내려서면서 달러-원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1,130원 위에서는 매도 수요가 대기하는 가운데 월말을 앞두고 수급은 네고물량이 다소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9%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돈 점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당국 개입 경계는 지속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통화나 수급과 관계없이 시장 심리만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있다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중에는 한 외신이 중국의 미국 국채와 달러 매도를 주도하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오르는데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시장 일부의 추정을 보도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 낙폭을 확대하며 1,125원대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상승 반전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2,330선에서 마무리됐다.

◇2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0~1,13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당국 경계에 1,12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월말 네고 등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의 미 국채 매도설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하락 마감했다"며 "월말 네고와 3분기 GDP 호조도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 속 환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정부가 관리 의지를 표명한 만큼 1,120원대 레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네고물량이 계속 나왔고 아침에 GDP가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인 점이 영향이 있었다"며 "역외도 오전에는 사는 모습이었는데 숏커버가 나오면서 오른 위안화와 달리 달러-원은 나올 숏포지션 자체가 없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계속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4.3원 오른 1.132.00원에 개장했다.

이후 1,130원 위에서 네고물량이 나오고 위안화가 6.70위안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러-원도 하락 반전하며 1,120원대 중반까지 내려섰다.

장중 저점은 1,125.10원, 고점은 1,132.00원으로 변동 폭은 6.9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9억5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6% 내린 2,330.84, 코스닥은 0.73% 오른 783.7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6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7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4.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33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90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0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16원, 고점은 168.8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7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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