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진 데다, 대선 전 재정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작아져 비관적인 경제 전망 속에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내린 0.78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9bp 떨어진 1.57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5.3bp에서 이날 63.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부양책 협상 지연,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뚜렷하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상승 랠리는 재개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전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밝혔지만,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있다. 부양책 협상 진전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어 부양 패키지는 대선 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진, 입원이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가계와 기업들의 경제적 피해를 완화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54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간 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신규 국채 공급이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내구재수주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위험 회피 심리를 돌리지는 못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계속 위험을 회피하면 국채수익률이 더 낮아질 여지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아닌 안전을 위해 국채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물을 보유해야 할 펀더멘털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지속할 경우 국채가 단기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10월 중순의 스티프닝을 되돌리기보다는 잠시 멈춘 것이며, 국채시장 펀더멘털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보다는 빠른 성장에 걸림돌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2021년을 추정하는 데 있어 핵심은 재정 부양책이라는 점에서 부양책 지연을 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M&G 인베스트먼트의 짐 레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내놓고 성장을 촉진하겠지만, 국채수익률이 상당히 오를 것 같지 않다"며 "바이든의 승리가 가파른 국채 매도세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는 2024~2025년께까지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바이든의 승리와 재정적 부양 정책이 이를 2년 앞당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채수익률이 현저하게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파라그 타트 전략가는 "더 혼란스러운 대선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그 결과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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