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대선이 이미 하락하고 있는 터키 리라화에 추가 압력이 되고 있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달러 대비 25% 하락했고 이날 신저가인 8.15리라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터키는 최근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체계를 시험했고 미 국방부는 이를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터키에 재제 등이 부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주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점 역시 리라화 하락 압력을 높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올해 초부터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내렸고 이로 인해 금리가 물가보다 낮아지면서 리라화 매력을 떨어지게 했다.

또한 성장을 위한 정책 등은 가계 및 기업들의 신용 확장과 수출과 수입간의 격차 확대,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터키의 수출은 급감했고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방어를 위해 많은 돈을 쓰면서 지급 준비금은 낮아지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터키는 두달치 수입 상품들을 커버할 만한 충분한 준비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픽텟에셋매니지먼트의 니콜라이 마르코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터키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면서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을 뿐 아니라 당국들은 필요한 응답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니콜라이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 미 대선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직 바이든 후보는 터키와 관련한 정책 전망에 대해 내놓은 것이 없지만 많은 전략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터키에 더 엄격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바이든 후보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터키가 러시안산 방어 시스템인 'S-400'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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