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독립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가 향후 사업 확장에 대비해 신규 투자자 유치 작업에 뛰어들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치앤코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운용사(PEF)들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유치 안건을 논의 중이다.

리치앤코는 별도로 자문사 선정을 하지 않은 채 경영진들이 직접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리치앤코가 이번 프리IPO(Pre-IPO·상장 전 자금 유치)를 통해 500억~1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투자유치 작업에 돌입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투자유치 시기나 투자자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리치앤코가 외부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선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리치앤코는 창업주인 한승표 대표가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경영권 자체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는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신규 투자를 받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GA업계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 강도가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리치앤코가 투자유치 작업에 돌입한 것 또한 향후 사업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실탄을 마련하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세 덕분에 GA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설계사 인력 이탈과 관리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가 많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5월 설립된 리치앤코는 리치플래너컨설팅이라는 사명을 사용하다가 2015년 11월부터는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특히, 리치앤코는 최근 수년간 급격히 수가 불어난 GA 업체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리치앤코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천597억원의 매출과 1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GA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보유 설계사 수는 3천106명으로 업계 14위 수준이었다.

올들어서도 리치앤코의 외형과 수익성은 모두 개선되는 추세다.

상반기 말 기준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대비 11.1% 늘어난 3천450명 수준으로 확대됐고, 매출은 반년 만에 지난해의 64% 수준인 1천657억원을 달성했다.

경쟁사인 피플라이프를 포함해 상위권 GA 업체들의 설계사 수가 정체됐거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치앤코 또한 안정적인 영업 지원 환경 덕분에 설계사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리치플래닛의 통합 보험관리 서비스 '굿리치'와의 시너지가 커지고 있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라는 평가다.

굿리치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을 돌파하며 국내 인슈어테크앱 중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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