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방향이 엇갈리는 거래일이 늘어나면서 두 지수 성과 차이에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ETF 시세 종합(화면번호 7101)에 따르면 'KODEX 200롱 코스닥150숏(이하 피롱닥숏)' ETF는 지난 8월 21일 상장한 이후 전일까지 종가 기준 7% 오르며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상장 당일 시가 1,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피롱닥숏 ETF는 지난 27일 장중 1만1천65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피롱닥숏 ETF는 국내 최초로 지수의 방향성이 아닌 지수 간 성과의 차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long·롱)하고 코스닥150 선물을 매도(short·숏)하는 다른 포지션을 구축해 '롱숏(Long-short)' 전략을 반영한 지수를 추종한다.

코스피를 롱하고 코스닥을 숏한다는 의미에서 '피롱닥숏' ETF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2월 한국거래소는 국내 최초로 주가지수 간 롱숏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선물 롱숏 지수' 4종을 발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 및 축소를 반복하는 데 따라 이들 지수를 이용해 상대적 차익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헤지펀드와 액티브 펀드의 전유물이던 롱숏전략 기회를 ETF 투자만으로 확보하게 된다.

10월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간 흐름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기준 0.13%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스닥 지수는 7.59% 급락했다.

올해 하반기 유동성 장세가 조금씩 사그라지면서 코스닥의 낙폭이 코스피대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코스닥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피롱닥숏 ETF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 이익수정비율(ERR)이 코스닥 ERR에 비해 현저히 높은 상황이다.

ERR은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증권사 보고서와 낮아진 보고서 수와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코스피 ERR은 4% 중반대인 데 반해 코스닥은 0.4%로 집계된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상향 조정 비율이 코스닥 기업보다 월등히 높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지수 간 차이가 벌어지는 국면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롱숏을 통해 양 지수 간 하락폭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초지수 편입 종목 및 ETF 편입자산이 선물이기 때문에 선물 결제월 간 가격의 불일치에 따른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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