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에 진행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입찰에서 만기가 1년인 통안채가 발행예정액보다 응찰액이 적게 모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안채 1년물은 지난 26일 경쟁입찰에서 발행예정액 6천억 원 가운데 총 4천800억 원이 낙찰수익률 0.710%에 낙찰됐다.

당초 입찰에 모인 응찰액이 5천800억 원을 기록해 발행예정액에 미치지 못했다. 입찰에 참여한 응찰금리 역시 다소 높아 응찰액 중 일부만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날 진행된 통안채 91일물은 입찰 호조를 보였다.

통안채 91일물은 발행 예정 규모인 7천억 원을 훌쩍 넘는 1조5천억 원이 응찰했고, 이를 상회하는 총 8천400억 원이 낙찰됐다.

낙찰수익률은 0.48%를 기록해 지난 19일 입찰(0.45%)에 이어 0.5%대 아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해 만기가 1년 구간에서 통안채의 투자 매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년물은 그다지 담을 이유가 없었다"며 "금리가 오를 거 같다면 아예 짧은 쪽으로 가고, (금리가) 빠질 거 같다면 조금 더 긴 쪽으로 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은 통안채와 국채 모두에서 만기 1년짜리 금리가 너무 낮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등 해외 투자자들의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든 점도 입찰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재정거래 유인을 나타내는 달러-원 스와프 레이트는 1년물 기준 월초 대비해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었다.

1년물 스와프 레이트 역전 폭은 월초(-18.05bp)에서 전일 -8.88bp로 9.17bp 축소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국내 재정거래 목적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FX 스와프를 보면 외인이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재정 차익이 줄었다"며 "기준금리 역시 앞으로 인하할지 인상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딱히 메리트가 있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안채 입찰 미달은 종종 발생하는 일로 유통물 거래가 딱히 약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금시장 이슈 등으로 확대할 만한 이슈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이날 통안채 정례모집을 앞둔 점도 주초 입찰의 약세 배경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통안채 미달에 당황했지만, 단기물은 견조한 모습이다"며 "자금시장이 꼬였다면 그 여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크러시(crush)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 클로징 기간이 다가오면서 증권사 수요 유입이 적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주중에 정례모집이 있어서 그때를 대비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며 "모집이 있으면 1년 통안채가 더 약하게 거래되곤 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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