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정윤교 기자 = 향년 78세로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오십년지기인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이 '승어부'(勝於父)라는 단어로 고인을 회고했다.

김 전 회장은 28일 오전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 지하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그는 "승어부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라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창업자인 이건희 회장의 부친 이병철 창업주 선대회장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다.

'영원한 상속자'라는 별명을 얻은 데서 알 수 있듯 이건희 회장은 평생 부친의 그림자를 벗어나려 무던히 애를 썼다.

김필규 회장은 또 위대한 기업가로 성장하기 이전 어린 시절 이건희 회장의 비범함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던 모습을 회고했다.

특히 고교 은사인 한우택 선생이 이건희 회장이 도쿄에서 유학했던 시절 거주했던 2층 방에 가득했던 전축과 라디오, TV를 모두 분해해 재조립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는 경험담도 전달했다.

또 반도체 산업 진출을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 등을 회고했다.

김 회장은"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듯이 이건희 회장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의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김필규 전 회장의 추도사, 이건희 회장의 생전 활약상과 지인들 인터뷰 등을 담은 추모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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