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물가연동채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블랙록은 27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를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과 재정 확대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블랙록은 "이번 조치는 전략적인 것으로,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는 데 따라 상당한 재정 확충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바이든 후보가 내놓은 지출 계획 규모는 총 5조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기관은 "이런 선거 시나리오로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한 긴축은 막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과열을 허용하겠다는 연준의 새로운 전략 때문이라도 향후 몇 년간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의회와 백악관을 장악한 민주당은 시장의 이런 가격 역동성을 더욱더 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실질 금리는 추가로 하락하며 물가연동국채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은 또한 독일 국채(분트)의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며, 분트가 미국 국채보다 성과가 좋을 것으로 관측했다.

블랙록은 "선진국 국채의 명목 금리는 상승하겠지만, 분트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보다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분트는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자산 매입으로 시장 변동성도 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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