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던 중국은 유리한 입장에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가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식, 틱톡 등과 관련해 강경한 대중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황은 이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전략 컨설팅 기업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저리의 에밀리 드 라 브뤼에르 공동창립자는 "중국 정부 당국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 내의 분열, 미국과 동맹국 간의 분열"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국제기구를 버리며 유럽 동맹국들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를 보여왔다"면서 "이는 중국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학교에서 정치학 강연을 한 바 있는 우 치앙도 중국 공산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국제사회 정세가 실질적으로 중국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산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성공해 미국 내 민주적 시스템이 지속해서 붕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긴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시킨 미국이 곧바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계속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덜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런민대학교의 댜오 다밍 교수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덜 대립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도 여전히 중국의 경쟁자로 보는 전략 방향성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루킹스의 루시 도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중국은 더 고통스러운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겪어야 할 수 있지만, 중국이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고통은 받아들일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는 "중국 공산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패권주의 붕괴를 가속한다고 믿고 있으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그 공백을 메꾸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면 중국 입장에서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중요할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중요도가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던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회복에 집중하는 동안 미국이 국내정치로 정신이 팔려있다면 중국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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