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데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증가하면서 폭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8달러(5.5%) 폭락한 37.3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달 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와 미국 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봉쇄 조치도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확진자 급증에 시키고는 식당의 실내 영업을 다시 중단키로 했다.

독일은 다음 달 2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공연장 등 영업을 다시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프랑스도 식당과 술집 영업 중단 등을 포함한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정책을 이날 발표했다.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 경제 활동의 제약을 받고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원유 시장의 긴장이 고조됐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난 점도 하락 압력을 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3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늘었다.

특히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평균 120만 배럴 급증한 1천110만 배럴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산유량도 큰 폭 늘면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폭풍 제타로 인해 해당 지역의 원유 생산이 66% 이상 중단된 상황이지만, 유가에 이렇다 할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우려가 증폭된 데다, 폭풍에 따른 생산 차질은 통상 단기간에 그치는 탓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생산 증가로 초과 공급 상황이 심화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미국 내 원유 생산이 미친 듯이 늘었다"면서 "장기간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만큼 이는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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