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 6월부터 본격화했던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의 신규 투자유치 작업이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피플라이프는 다양한 투자자들과 논의를 지속하다가, 지난 7월부터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유력한 투자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생명과의 투자유치 논의가 무산된 이후에는 관련 논의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29일 "연내에는 투자자 유치와 관련한 절차가 예정돼 있지 않다"며 "내년부터 관련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피플라이프는 창업자인 현학진 회장과 친인척, 우리사주조합이 총 6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18년 700억원가량을 투자해 지분의 28.8% 쥔 사모펀드 코스톤아시아가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푸본현대생명 또한 지분의 12.18%를 쥔 주요 주주다.

피플라이프는 내년부터 현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신규 SI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피플라이프가 코스톤아시아로부터 첫 투자를 받으면서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데다 공격적인 투자로 자금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 조달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피플라이프는 지난해 224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상반기에도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 '보험클리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도 자금 부담을 가중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피플라이프는 9월 말 기준 140여개 수준이었던 보험클리닉 점포 수를 오는 2022년까지 5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피플라이프가 2023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 차례 더 투자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고 전했다.

FI가 아닌 SI의 투자유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도 향후 기업가치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GA업계 자체가 그간 공격적인 확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설계사들의 잦은 이직과 공시 미비 등의 정보 투명성과 관련된 지적을 꾸준히 받아 왔다"며 "최근 투자유치를 원하는 GA들도 늘고 있어 투자자 확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피플라이프의 경쟁사인 리치앤코 또한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PEF)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유치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리치앤코는 이를 통해 500억~1천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투자유치를 준비 중인 GA들은 최근 IPO 절차에 착수한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결과가 향후 GA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이플러스에셋 또한 지난 2017년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전환상환우선주(RCPS) 500억원을 발행한 케이스다.

한편, 에이플러스에셋과 피플라이프, 리치앤코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설계사 수는 각각 4천417명(업계 10위), 4천202명(11위), 3천450명(13위)으로 큰 차이가 없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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