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이틀간 2천700억달러(약 306조450억원)이상 증발했다고 CNBC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에다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연내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시장이 내려앉았다.

아마존의 시총은 이틀간 300억 달러가량 줄어들었다.

아마존은 이날에만 3.8%가량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이날 주가가 5%나 빠져 이틀간 시총이 700억 달러 증발했다.

지난 8월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섰던 애플도 이틀간 시총이 700억 달러 줄었고, 테슬라의 시총은 130억 달러 감소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 트위터의 주가는 회사 경영진들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소셜미디어에 부여된 면책 특권을 방어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알파벳은 이틀간 500억 달러, 페이스북은 400억달러가량 시총이 감소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가 7만1천832명에 달했으며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이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그동안 선방했던 재택 관련주들도 시장 부진에 타격을 입었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업체 쇼피파이의 시총도 16억달러가 줄었으며, 업무용 메신저 슬랙의 시총도 6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 기업의 실적을 고려하면 현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사진 공유 앱 핀테레스트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깜짝 실적 발표로 20% 이상 치솟았다.

지난주 스냅도 유사한 실적 발표로 주가가 20% 이상 치솟았으며 이날 시장 하락에도 3% 상승세로 마감했다.

거대 IT기업들의 최근 주가 하락에도 6대 기술기업들의 시총은 올해 초 총 5조달러에서 이날 마감가 기준 총 7조1천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6대 IT 기업 중 알파벳,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은 29일 장 마감 후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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