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내 기관이 관망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흐름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국고 3년과 30년 입찰을 대기하면서 점차 약세 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20년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도 약세 재료로 꼽힌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급락했지만, 미 국채는 좀처럼 강해지지 못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 국채 10년물은 0.33bp 내려 0.7718%, 2년물은 0.29bp 상승해 0.1523%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3.43%와 3.53%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73% 폭락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속속 봉쇄 조치가 이뤄지면서 우려를 키웠다.

미국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카고는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키로 하는 등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봉쇄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유럽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국가들도 전일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 등이 다시 문을 닫으며, 모임 규모도 제한될 예정이다. 두 국가의 봉쇄 조치는 약 한 달간 유지될 예정이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기조 속 안전자산에 대한 금융시장의 판단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이 전일에 이어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대형 불확실성 재료에 국내 기관의 리스크 관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벤치마크를 가진 운용 주체는 벤치마크 지수와 추적 오차를 줄이고, 고유 자산을 운용하는 주체는 포지션을 덜어내면서 안전띠를 강하게 매는 모양새다.

강세 동력이 떨어지자 작은 문턱도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이틀간 채권시장에서는 국고 20년물 낙찰 금리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20년물 시장 금리가 지난 26일 입찰 당시 낙찰 금리(1.62%) 밑으로 내렸다가 이내 다시 오르는 모습이 연출됐다. 시장금리가 더 낮아지면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가 이전과 같은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 기재부는 앞서 11월과 12월 경쟁발행 물량을 밝히면서 비경쟁 발행 여부에 따라 물량이 변동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공급되는 총량은 같고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공급 시기만 한 달 정도 조정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심리가 좋지 않다는 방증일 수 있다.

개장 전 공개된 기업 체감경기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10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올라 74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회복세를 주도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60원) 대비 4.60원 오른 셈이다.





[전일 국고 20년물 금리와 10년 국채선물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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