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보이자 배당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시장 컨세서스를 15% 넘게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천447억원으로 3개월 이내 기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컨센서스보다 24%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1조1천666억원과 7천601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3%, 16% 더 좋은 실적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4천8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 상회했다.





걱정했던 자본 여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평균 11.89%로 지난해 말보다 62.5b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12.01%로 지난해 말보다 89bp 늘었는데, 올해 3분기 이후 바젤Ⅲ 개정안 신용리스크 부문을 조기 도입한 뒤 신기준을 기준으로 13.11%로 훌쩍 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2.07%, 10.40%로 지난해 말보다 11bp, 20Obp 늘었다. KB금융은 13.08%로 지난해 말보다 50bp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바젤Ⅲ 조기도입 등을 통해 비교적 선방한 수치라는 평가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참가자들은 배당 규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물경제를 지원하려면 자본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에 잇따라 배당을 취소했지만, 국내 금융지주들은 CET1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배당확대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지만, 올해 배당에 대해서는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김기환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올해 공격적 배당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적어도 작년 수준 배당성향(26%)은 유지하려고 한다"며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고, 중간배당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이미 정관에 분기배당도 가능하도록 명시가 돼 있어서 분기배당을 위한 별도 정관변경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하는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도 "대외 경제환경에 다양한 변수가 아직 남아있어 분기배당을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 사태 종료 이후 분기배당을 심각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9월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2%에 도달해 보다 적극적인 수익성장과 주주환원도 가능하다"며 "올해 말 경상이익이 전년 수준 정도를 시현한다면 전년 수준의 주주배당금(1천850원)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