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호텔신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3분기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호텔신라는 3분기에 2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7천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텔신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업종 자체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호텔업과 면세점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서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신라는 지난 2분기에는 63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기준 적자는 1천300억원에 달한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중국 큰 손인 따이공(대리 구매) 덕분에 시내면세점 등 일부 사업부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3분기 적자 폭은 확연히 감소할 것으로 기대됐다.

호텔과 레저 사업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50억~70억원 내외의 영업 손실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면세점은 240억원 내외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19에 중국 보따리상과 관세청의 면세점 지원 혜택 등으로 버티고 있다.

관세청이 최근 따이공의 제3자 국외 반송이나 면세 재고품의 국내 판매 등 면세점 지원책을 연장하면서 4분기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3자 국외 반송은 해외 면세 사업자가 세관 신고만 마치면 면세품을 현지로 바로 보내주는 제도다.

중국 따이공들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현지에서 면세 물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시내 면세점 중 장충점의 3분기 매출은 따이공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제주 시내 면세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항점과 해외 면세점은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해외 면세 손실 폭은 100억원 이하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공항 면세점의 경우 임차료 부담과 신규 고객 확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부터 공항 임차료 부담이 분기별로 약 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해결되는 실점을 알 수 없어 장기적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4분기부터는 비용적 부담이 완화하고, 주력 사업부 성장으로 영업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때 국내 여행이 늘었다고 하지만,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서울지역 호텔의 경우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의 매출이 더 크기 때문에 더욱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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