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NH농협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선전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 자리를 유지했다.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한 고객 인지도가 은행 등 다른 계열사에 시너지를 일으키느냐가 성장세의 요건으로 지목됐다.

NH농협금융이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수수료이익은 1조2천1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6% 늘었다. 지난 분기에만 4천458억원의 수수료이익을 추가한 결과다.
 

 

 

 


NH투자증권의 수수료이익이 7천315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보다 2천억원 정도 많다. 농협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63%가량이 급등했다. 이로써 농협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도 전년보다 31.9% 늘었다.

NH투자증권의 활약이 농협금융 비이자이익 확대에 한몫한 셈이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간 수수료이익에서 NH투자증권이 농협은행을 앞설 전망이다. 2018년 이후 처음이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이익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약 3배로 뛰었다. 누적으로는 39.3%가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은 4위 금융지주의 입지를 지켰다. 농협은행의 지난 분기 당기순이익(3천887억원)은 전기대비 219억원 감소하며 4대 은행(신한·KB·하나·우리)에 뒤졌지만,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에 앞섰다.

NH투자증권의 이익은 위탁매매 수수료와 주식자본시장(ECM) 등에서 비롯됐다. 개인투자자 확대 국면에서 이득을 봤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실적을 높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이익 확대는 부실 자산을 낄 필요가 없는 리스크 프리 부분이 주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력이 제한되면서도 고객을 상대로 인지도를 넓히는 데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열사끼리 대고객 부문에서 시너지가 나온다면 금융지주의 전체적 이익 규모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 규모가 모두 작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누적으로 전년보다 각각 396억원, 452억원 늘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 3분기에 순익 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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