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다른 반도체 업체인 인파이(Inphi)를 100억 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실패하지 않는 한 회사가 이르면 오는 29일 이 사실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벨의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로 회사는 데이터 저장장치와 네트워킹용 반도체를 만든다. 인파이 인수는 마벨이 네트워킹 분야에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파이는 네트워킹 분야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50%가량 상승했다.

인파이는 메모리용 클럭칩과 광통신장비용 전송칩을 생산하는 연매출 1천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과거 KTB투자증권이 투자했던 기업이기도 하다.

반도체 분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와중에도 활발한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기간이 늘면서 노트북과 비디오 게임 수요가 증가한 데다 기업들이 활동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데이터센터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에 힘입어 급등한 주가도 반도체 업체들의 눈부신 기업 인수를 돕고 있다.

AMD는 지난 27일 중국의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Xilinx)를 35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엔비디아는 영국의 모바일 반도체 설계 거물인 ARM홀딩스를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플래시 메모리 제조 사업을 한국의 SK하이닉스에 90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마벨의 최근 인수합병은 지난 2018년 카비움을 6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마벨은 버뮤다에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인파이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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