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동요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국채의 '안전신화(安全神話)'에 그늘이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진단했다. 주가 급락에 대한 헤지 기능이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28일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3.43% 급락한 26,519.95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독일 DAX30 지수는 11,560.51로 4.17% 추락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유럽 각국의 봉쇄조치 강화에 따른 공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증시 급락에도 미국 장기 금리(10년물 국채 금리)는 2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기준 0.2bp 오른 0.780%를 기록했다. 29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JP모건은 "'제로 금리' 세계에서 투자자들은 채권 보유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권유한 바 있다. 미국 주식 시세 변동에 대해 '무위험 자산'인 미국 국채의 민감도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JP모건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의 정책금리 전망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려한 미국 장기 금리와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간 관계의 강도를 나타내는 연간 '베타값'은 최근 2년간 거의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 기준으로는 VIX가 오르면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 동요에도 미국 장기 금리가 반응하지 않게 됐다는 의미다.

신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사실상 제로 금리 정책을 도입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대부분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장기채 금리 하락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8일 독일 장기 금리도 -0.6%대 중반까지 하락한 이후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 29일 오전 일본 채권시장에서 채권선물 12월물은 한때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문은 주식과 채권의 괴리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 하락=국채 금리 하락(국채 가격 상승)'의 성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