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업 등 경제지표 호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다가온 대선 부담에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0.77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4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떨어진 1.55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3.1bp에서 이날 62.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GDP 등 경제지표는 가파른 경제 회복을 나타냈지만,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잦아들지 않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33.1%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보다도 좋았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1분기에 -5.0%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31.4%로 73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주 연속 감소해 70만 명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을 하회했으며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이 급반등하고, 실업 사태도 점차 안정되지만, 11월 3일 대선을 기다리며 시장 참여자들은 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활동 제약 공포도 여전하다.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미 국채 값은 크게 오르지 못했다. 국채가 위험자산 하락의 완충작용을 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최근 주가 급락이 안전 피난처인 미 국채 수요를 크게 자극하지 못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53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이번주 마지막 입찰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분석가는 "3분기 GDP 반등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최종 확정치가 예상을 웃돈다 해도 4분기 전망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주가 랠리를 이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MAX 그룹의 조엘 크루거 통화 전략가는 "중앙은행 정책, 정부 부양 조치가 소진됐기 때문에 미국 대선 이후에도 안전 피난처로 인식되는 자산으로의 이동은 투자자를 지배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며 "대선 이후 누가 백악관에 앉게 되든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달러 수요는 늘어나는 리스크 오프 자금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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