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일본의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등 유럽지역은 사실상 2차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3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355엔보다 0.015엔(0.0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0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55달러보다 0.00446달러(0.3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13엔을 기록, 전장 122.59엔보다 0.46엔(0.3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93.758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까지 재봉쇄 조치에 돌입하면서다. 이탈리아는 이미 통금을 실시하고 영국도 제한적인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등 유럽지역 전체가 사실상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따른 충격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최소한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 대부분의 문을 닫아야 하는 전국 단위의 봉쇄령을 발동했다.

독일도 다음달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 요식업종과 영화관 공연장 등 여가시설도 분을 닫아야 한다.

유럽지역 주요 국가의 봉쇄령으로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정례회의를 개최했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수정하지 않았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도 1조3천500억 유로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만 명 줄어든 75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2주 연속 감소해 70만 명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7만8천 명보다도 적었다.

시장은 미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대비하기 시작했다.

유로화와 엔화의 일주일 내재변동성 지수는 7개월 이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을 주목하면서 급격한 가격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서다.

개표 방식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법정 공방이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UBS의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유럽지역과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봉쇄 가능성 등이 시장의 위험자산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달러화 매도세가 보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일부 포지션 조정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면서 "하지만 지난 며칠간 여론조사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시장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위험회피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우방인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에 대한 무역 긴장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해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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