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에 부양하겠다는 이례적으로 분명한 신호를 보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에 대해 놀랄 정도로 비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9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매크로 글로벌 대표는 "라가르드 총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파적이고 더 결단력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놀라울 정도로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모든 도구를 보겠다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으로 또 다른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남겨놨지만, 마이너스 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12월에 공공 부문 매입 프로그램과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 모두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며, 은행에 맞춤형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스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12월에 추가 경기 부양책을 하겠다고 사실상 사전에 약속했다"며 "최근 며칠간 악화한 경제 환경으로 ECB의 추가 부양이 정당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ECB는 분명히 전망에서 위험이 하방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12월에 PEPP에 추가로 2천500억~5천억 유로가 더해지고 6개월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최저 대출 금리를 현 -1%에서 추가로 낮출 수 있지만, 예금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프린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ECB는 12월에 새로운 경제 전망치가 준비되면 필요에 따라 부양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어떤 의구심도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는 처음으로 기자회견 시작 발언에서 환율을 언급하며 금융 여건을 완화적으로 유지하는 데 환율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유로가 달러에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라가르드의 발언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는 달러에 0.7% 내린 1.1662달러로, 1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핏텍 웰스 매니지먼트의 프레드릭 듀크로젯 전략가는 "ECB의 보도자료와 성명은 추가 통화 완화 조치가 임박했다고 신호를 주는 데 있어 이례적으로 명확했다"며 "PEPP는 ECB가 선호하는 정책 도구 선택으로 남아있고, 5천억 유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를 고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더 많은 것이 병행될 수 있다"며 ECB는 무제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월간 200억 유로에서 400억 유로로 2배로 늘릴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PEPP의 유연한 기능 중 일부가 자산매입프로그램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피녹스의 울라스 아킨실라 트레이딩 대표는 "유로존 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유로에 크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ECB는 통화 바주카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라가르드 총재는 재보정에 모든 수단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유로존 전망에 대해 이보다 더 약세론으로 들릴 수는 없었으며, 뒤에서 바주카포가 빠르게 재장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웨스턴 에셋의 안드레아스 빌마이어 소버린 리서치 분석가는 "12월에 ECB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경우 회사채를 포함해 채권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것"이라며 "6주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ECB의 지원이 팬데믹 관련 위험 증가, 내년 실망스러운 재정 계획, 정치적 문제를 포함해 외부 요인들에서 나올 수 있는 역풍과 비교해 충분히 순풍이 될 것인지 여부가 이제 투자자들에게는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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