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2달러(3.3%) 하락한 36.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6월1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하는 것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과 프랑스가 약 한 달간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시카고 등 일부 지역에서 더 강화된 제한조치가 나왔다.

이에따라 전일 5% 폭락한 WTI는 이날도 장 초반 한때 6% 이상 미끄러지는 등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점도 유가 하락을 자극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란 제재가 되돌려지면서 이란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가는 하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영향 등으로 장중 낙폭을 다소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연율 3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2.0% 증가보다도 양호했다.

또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4만 명 줄어든 75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 77만8천 명보다 적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극심한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현재 수준의 대규모 감산 기간을 당초 예정된 연말까지가 아니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미국 멕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제타로 해당 지역의 원유 생산이 큰 폭 중단됐지만, 단기적인 이슈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을 주도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명백하게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OPEC+은 11월 말 회의에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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