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2차 유행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지역 주요국이 재봉쇄 조치를 강화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시사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62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4.355엔보다 0.266엔(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67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55달러보다 0.00712달러(0.61%)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2.13엔을 기록, 전장 122.59엔보다 0.46엔(0.3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상승한 93.758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까지 재봉쇄 조치에 돌입하면서다. 이탈리아는 이미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고 영국도 제한적인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등 유럽지역 전체가 사실상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따른 충격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최소한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 대부분의 문을 닫아야 하는 전국 단위의 봉쇄령을 발동했다.

독일도 다음달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 요식업종과 영화관 공연장 등 여가시설도 분을 닫아야 한다.

유럽지역 주요 국가의 봉쇄령으로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정책 추가 완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로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잃고 있다면서 12월에는 추가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미국은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전기대비 연율 3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2.0% 증가보다도 양호했다.

지난 2분기에 사상 최악인 31.4% 추락한 이후 빠른 반등에 성공했다.

고용지표도 양호했다. 지난 2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만 명 줄어든 75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2주 연속 감소해 70만 명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77만8천 명보다도 적었다.

시장은 미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했다.

유로화와 엔화의 일주인 내재변동성 지수는 7개월 이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을 주목하면서 급격한 가격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서다.

개표 방식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법정 공방이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사의 선임 전략가인 타케베 리키야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때를 거론하면서 "느낌이 2월 말에서 3월 초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때는 비상사태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있었고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면서 "지금 시장의 움직임도 그때와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의 수석전략가인 카도타 시니치로는 "바이든이 앞서고는 있지만, 트럼프가 일부 경합주에서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당일) 완전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 리스크가 수반되는 접전이 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더 높아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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