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1월 국고채 금리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권 속에서 제한적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80~1.00%, 10년물은 1.39~1.65%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값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0.90%와 1.52%로, 10월 전망치와 비교해서 4.5bp와 8bp만큼 상승했다.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보다는 3년물과 10년물 모두 2.7bp, 0.7bp씩 낮았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중간값은 이달 말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대다수는 금리가 상승 압력에 더 크게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 채권시장을 움직일 만한 중요한 이벤트로는 미국 대선이 꼽혔다.

어느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에도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11월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이든과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게 된다면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 높아 보이며, 또한 트럼프와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게 되더라도 재정정책 합의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금리 변동성이 있겠지만, 연내까지 미 10년물 금리가 바이든 당선 시 1%, 트럼프 당선 시 0.9% 상단 정도의 차이로 반영될 것"이라며 "재정 정책을 메인으로 대응하면서 금리 상방 압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불복 가능성 등으로 명확하게 결론을 맺지 못할 경우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돼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초기 반응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일 대선 결과 발표 지연 및 트럼프의 노골적인 불복 시에는 불확실성 확대로 장기금리의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을 향한 정책적 기대는 채권 금리의 상단을 제약할 요인으로 꼽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도 금리 상승과 상충하는 재료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다시 0.85% 부근까지 오른다면 (연준이) 장기물 중심으로 양적완화(QE) 규모를 늘릴 수 있다"며 "국내도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재정 정책이 예정돼 있지 않고, 기재부나 한은의 추가 대책 여지도 남겨 공백기"라고 설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의 중장기적인 상승을 예상하지만, 코로나 진정을 어떻게 시키느냐가 관건이다"며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 불확실성이 상충하는데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쪽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봉쇄 움직임 및 국내 경제지표 반등 기대감 등은 금리 향방을 결정할 남은 변수로 꼽혔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 대선 이외에) 유럽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제 봉쇄에 대한 부분이 강화되고 있다"며 "시장 센티멘트(심리)가 얼마나 반응할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다"며 "소매나 고용 지표 개선 여부는 시장 컨센서스에 따라 가변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