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유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활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등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는 올해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금리 상승 폭이 확대하면서 증시 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설명: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동성 장세가 당장 마무리되지는 않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밸류에이션 이슈 등이 겹치며 증시가 조정국 면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며 "올해 말과 내년 초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이라는 주요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11월과 12월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오는 3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꼽았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 외에 상원의원의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부를 새로 선출하는 만큼 증시 영향 강도가 커질 것이란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조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상원의원에 민주당과 공화당 조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될지 여부가 가려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에 우편투표에 불복한다고 하면 불확실성이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가와 연동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금리 환경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회복되면서 내년 인플레이션율이 전년 대비 높게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4월 유가가 마이너스(-)대로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재료"라며 "금리 상승은 주식의 현가를 계산할 때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이게 되는데 이에 따라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과 금리 변화 등 주요 모멘텀별로 국면에 맞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창목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말과 내년 초 증시 동향 어떻게 예상하는지.

▲12월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조정국면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소폭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말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 대선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내년 2월 이후 변수는 금리다. 미국 10년물 금리를 보면 최근 상승 반전한 상황. 내년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높게 나올 것. 유가 상승률에 연동돼 내년 2분기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리도 따라 오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면별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유동성 장세는 끝난 것인지.

▲기본적으로 아직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코로나19 이후에 상당히 많은 글로벌 유동성이 풀렸다. 아직은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없었고 올해 안에도 당장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밸류에이션 등 부담이 작용해 조정 국면이 불가피한 것이다.

-대주주 요건 3억원 하향에 따른 영향은.

▲정책 변경으로 증시가 급격히 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를 보인다. 연말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포지션 정리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영향이 시장에 급격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

-NH투자증권 리서치가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최근 관심을 가지는 대표적인 분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다. 특히 환경 분야에 대해 따로 애널리스트를 두고 분석을 하고 있다. 다른 리서치에서 안 하는 분야가 있다면 인덱스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덱스 팀을 구성해서 자체 인덱스를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에 리서치에서 만든 인덱스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 비대면 투자 설명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전에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IR이 많았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인 대상 IR 수요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비대면 문화가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의 판단이다. 여기에 맞춰 유튜브나 줌을 통한 비대면 설명회 많이 하고 있다. 회사 내 PB들에게 비대면 IR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를 시작으로 비대면을 통한 설명회를 늘릴 것.

-NH투자증권 리서치의 강점은.

▲리서치센터라고 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뷰(VIEW)와 투자 전략 등을 위주로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그 범위가 넓어졌다. 투자자 니즈가 확대됐기 때문. 투자자들이 해외로 관심을 돌리면서 해외 채권과 원자재 등 커버리지 범위를 넓혔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일반 크레딧과 환율, 대체투자, 원자재 등 여러 분야를 분석한다. 강점은 투자자가 찾는 대부분의 분야를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널리스트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금융시장에 진입하려는 학생 입장에서는 시장 트렌드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인재들이 금융시장에 많지 않다. 바이오나 생명공학, 컴퓨터, 재료공학 등 성장산업 분야에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다. 우리도 올해 리서치 신입 모집 대상을 확대했다. 상경 계열을 선호하던 기존 성향에서 벗어나 성장산업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무·회계에 친숙한 인재들이 금융시장 진출에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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