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성장률 호조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과 국내 산업활동 지표 호조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 3년과 30년 입찰을 준비하는 국내기관의 움직임에 약세 압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공개된 11월 국채발행계획은 중립 재료로 평가된다.

내달 경쟁입찰 방식 총 발행 규모는 12조4천억 원으로, 시장 예상(12조 원 중후반대)을 소폭 밑돌았다. 30년물은 3조1천억 원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체적으로 다소 강세 재료로 볼 여지가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과 국내 입찰이 맞물려 일부에서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입찰 규모만 6조 원에 달하는데, 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지 않고 있어서다.

입찰 당일 국채선물 매도 등 헤지 움직임이 몰려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방향으로 열린 미국 대선 재료를 앞두고 국고채 전문 딜러(PD) 등 국내 기관이 마냥 움츠러들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개장 전 공개된 산업활동 지표도 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광공업생산은 5.4% 급증해 시장 예상(2.79%)을 크게 웃돌았다.

전일 미국 GDP는 호조를 보였다. 3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대비 연율로 33.1%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2.0% 증가)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지표도 양호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만 명 줄어든 75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시장 예상(77만8천 명)을 밑돌았다.

연이은 경제지표 호조에 주가는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52%와 1.19%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 상승했다.

위험선호에 채권시장은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5.54bp 급등해 0.8272%, 2년물은 0.01bp 상승해 0.1524%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조치가 이어졌지만, 강세 재료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와 자산매입 규모 등 정책을 동결했다. ECB는 하지만 경제 위험이 명백하게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오는 12월 회의에서 상황을 철저하게 재평가한 후 정책을 재보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일부 경합지역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가리켰다.

노무라증권과 선거전문매체 '538'에 따르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은 73%를 나타냈다. 3주 전보다 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4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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