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재봉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다시 코로나19로 쏠렸다.

그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사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결국 달러-원 환율의 큰 방향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코로나19라는 인식이 고개를 든다.

30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13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하락 일변도를 보이며 연저점을 수 차례 갱신하고, 1년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1,125원대까지 내렸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30원대 레벨을 회복한 모습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3~4월에 준하는 수준인 경제 재봉쇄 정책이 도입됐고 또 미국에서도 시카고 등 일부 주에서 경제 활동 제한이 걸렸다.

경제 재봉쇄로 소폭 반등하던 경제가 다시 저점을 찍는다는 '더블 딥(경기 재침체)' 공포가 커졌다.

코로나19 이슈를 제한적으로 반영해 왔던 뉴욕 증시는 허를 찔린 채 3%대 급락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결국 달러-원 환율도 코로나19의 전개에 따라 방향성을 정하는 코로나 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의 고, 저점은 결국 코로나19가 정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달러-원 환율의 고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지난 3월 19일의 1,296.00원이다.

현재까지 달러-원 환율의 연저점은 지난 27일의 1,125.10원이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까지 근접하며 추가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시장의 심리를 완전히 뒤바꿀 호재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25원 부근에서 환율이 강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백신 개발 등 시장 심리를 급반전시키는 코로나19 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레벨을 낮추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강한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가 발동돼야 한다"며 "결국 코로나19가 관건인 셈인데, 백신이 나오거나 해결책이 나오면 이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올해 고점도 지난 3월 코로나19 공포가 결정지었고, 아래도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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