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는 올해 4분기는 예년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겠지만, 내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향을 미치며 구매력 약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정된 수요를 선점해야 하는 데 따라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시장 환경은 올해보다 상당폭 개선되겠지만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 선진국에서 영구적 실업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하며 내년에는 수요 개선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한정된 수요를 차지하고자 경쟁이 심화하며 내년에는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많은 전략과 노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강화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개선된 수익성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서 LG전자는 "코로나19가 진행되는 점이 리스크"라면서도 "잠재 리스크에 대비해 유통재고를 건전하게 유지해 왔고 온라인 판매를 지속해서 확대해 4분기에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비대면 판매 확대에 대해서는 "시장, 경쟁사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온라인 비중이 30~50%까지 증가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실적에 대해서는 "수요 회복이 단기간에는 안 되겠지만 시장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 추세에 있다"며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이익률도 과거 3개년간 9% 정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의 화웨이(華爲)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여부에 대해서는 "제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공백 차지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 시장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중남미 지역에서는 화웨이를 대체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실적에 대해서는 "제조자설계생산(ODM)을 통한 원가 절감과 디자인, 대화면 등으로 자사의 보급형에 대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보급형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와 관련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흑자 전환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오는 2021년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정비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기차 부문에서 모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진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는 소프트웨어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JKW 램프사업은 유럽 시장 중심 사업에서 아시아, 북미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또 "설비투자는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내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와 유사한 2조원대 중반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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