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져 모두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1.5%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2%가까이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0.9% 밀렸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진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4.81포인트(1.52%) 하락한 22,977.13에,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1.60포인트(1.96%) 떨어진 1,579.3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했고, 오후장 들어 낙폭을 더 확대했다.

닛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미국 주가지수선물인 E-mini S&P500지수와 E-mini 나스닥100지수는 1.93%와 2.38% 하락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대형 기술주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주가가 실적 발표 뒤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7%, 한국 코스피지수는 1.88%, 대만 가권지수는 0.92% 내렸다. 달러-엔 환율도 뉴욕장 대비 0.38% 하락해 104.199엔을 기록했다.

일본 상장사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SMBC닛코증권은 "이번 주 초에 나온 실적들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이에 비해 전날 나온 실적들은 실망스러웠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일본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0% 증가해 예상치(3.1%)를 웃돌았다. 기업들은 산업생산이 10월(4.5%)과 11월(1.2%)에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9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0%를 기록했고, 도쿄도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8.19포인트(1.47%) 내린 3,224.53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51.51포인트(2.29%) 하락한 2,198.07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카슈가르에서는 추가 주민조사에서 1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신장 당국은 앞서 지난 27일 카슈가르 전체 인구 475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완료했었다.

당시 카슈가르 수푸현에서만 18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당국은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푸현 일부 지역에 대해 2차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양성판정 14명이 추가되면서 감염 인원은 197명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쏟아지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핵심 경제국 독일과 프랑스가 전국 차원의 봉쇄 정책을 다시 도입했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이날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차익 실현 매물도 유입됐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소비재 및 건강관리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필수소비재가 4% 가까이 밀렸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건강 관리 부문이 2% 이상 내렸다.

이외 금융, 상업서비스 등도 3%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1천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2% 가까이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주는 479.18포인트(1.95%) 하락한 24,107.42에, 항셍H지수는 195.22포인트(1.96%) 떨어진 9,760.24에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16.57포인트(0.92%) 내린 12,546.34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하면서 대만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지난 3~4월과 비슷한 수준의 봉쇄 조치가 나왔으며, 미국 내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에 이르면서 일부 지역이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주요 기술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인 점도 주가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반도체업체 UMC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기밀 사항을 훔쳐 중국에 넘긴 혐의를 인정해 60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는 소식이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UMC는 6.8% 급락했다.

주요 기술주인 TSMC와 미디어텍도 각각 1.1%, 0.9% 밀렸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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