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추가 채권 매입, 은행 비용 절감, 심지어 금리 변화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파동과 씨름하고 있어 12월 회의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30일 보도했다.

ECB는 전일 12월에 더 많은 통화 부양책을 시행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시사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이 새로운 국가 봉쇄, 경제 활동 제약 조치를 결정한 뒤 나온 결정이다.

유니크레딧의 마르코 발리 매크로 분석 대표는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12월에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며, 정책 패키지가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ECB는 유로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정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2021년 6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1조3천500억 유로(1조5천100억 달러)에 달한다.

분석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12월 회의에서 기간과 규모 면에서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ECB가 그 이상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발리 대표는 "PEPP 규모 확대와 기간 연장은 지금 결정된 일 같고, TLTRO에서 현재 유리한 조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에 제공하는 대출 조건을 뜻한다.

올해 초 ECB는 실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더 매력적인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고, 중소기업은 그 돈을 재투자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베렌버그의 플로리안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패키지의 일환으로 ECB가 현재 최저 대출 금리인 -1%를 제공하는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며 "ECB는 은행들이 신규 대출에만 가장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기존 대출 역시 -1%의 최저 대출 금리로 가격을 다시 매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CB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국채매입프로그램(PSPP)을 시행해왔다.

판테온 매크로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말까지 PSPP에서 1천500억 유로가 증액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ECB는 국가 채무 위기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뜨렸다.

발리 대표는 "금리 정책이 아마 패키지의 가장 까다로운 부분일 것"이라며 "예금금리 인하가 ECB의 의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재로서는 그 생각을 바꾸지 않겠지만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을 볼 때 우리의 이런 예측에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헨세 이코노미스트도 "현재의 -0.5% 예금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커닝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며 "더 급진적이고, 더 이른 조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1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