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11월 국내 증시에서는 미 대선 등에 따른 단기 변동 장세 속에서 주도주의 성격 변화를 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일 변동성을 주시하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에서는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로 대표됐던 성장주 위주의 주도주 영향력이 약해진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시 이익 개선 사이클로 돌아오면서 가치주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속에서 코스피 기준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0% 증가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에서도 펀더멘털 개선은 진행 중이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로테이션 변화는 감익 사이클 종료와 관련이 있다"며 "감익국면에서는 성장 희소성에 프리미엄이 있지만, 이익 개선 시기는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KB증권은 화학, 철강, IT 부품 업종과 건설업종을 비중 확대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지난달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크게 상승했다"며 "소비 심리 회복은 궁극적으로 수요를 촉진해 관련 산업의 매출 증가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소비 모멘텀 개선을 고려해 IT, 경기 소비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 섹터도 비중 확대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주도주 상승 폭 둔화와 개인 수급 감소 또한 증시에서 주목할 부분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가 주도력을 상실할 때 조정이 왔다"며 "외부 요인의 발생 여부를 예단할 수 없어 조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조정에 대한 내성이 높을 것"이라며 "실적 측면에서는 증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감률이 아닌 안정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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