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미국 국채 금리와 국고채 3년 입찰 영향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 전후로 헤지 거래가 몰리면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국내 기관의 입찰 준비가 평소보다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이 대형 불확실성을 앞두고 국채선물 포지션 축소를 이어갈지도 주시할 포인트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채권 또는 원자재 선물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포지션을 줄여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경제 반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 거래일 국내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주가는 급락했고, 원화와 채권도 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약 6천100계약과 5천700계약 순매도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전 거래일 증시와 채권시장의 동반 약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미국 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59%와 1.21%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5.16bp 급등해 0.8788%까지 치솟았고 2년물도 2.36bp 상승해 0.1760%를 기록했다. 최근 2거래일간 10년물 금리의 상승 폭은 10.70bp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와중에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국채 가격이 급락한 셈이다. 이를 두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 프라이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시장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기억에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던 금융시장이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주가는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 시 나올 수 있는 봉쇄 조치와 법인세 인상 우려에 내렸고, 국채 금리는 확대재정 우려에 올랐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확률을 96%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4%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격차는 이코노미스트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50명,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은 188명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선거 이후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주시할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미국 시각) 새로운 부양책이 내년 초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선 직후 부양책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늦은 타임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할 경우 부양책 통과는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 셈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잉글랜드 전역에 4주간의 봉쇄조치를 내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10월 30일) 밤 1,136.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10원) 대비 1.50원 오른 셈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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