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흔히 시장 소음과 거리를 두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현재 주요 시장 이벤트가 많이 있지만 이에 휩쓸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는 투자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설명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산시장 급락, 이후 성장주 강세와 개인 유동성으로 인한 증시 회복으로 어떤 투자자는 돈을 벌었고, 어떤 투자자는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당분간 제로(0) 금리가 바뀔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것"이라며 "투자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면 내년과 내후년에도 투자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경제 환경은 코로나19 확산의 불확실성, 저금리 기조 지속, 산업 밸류체인 변화 등 급변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센터장은 경제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며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8년 4월부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다음은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코로나19, 미국 대선 등 증시 변수가 많았는데 어떤 점을 주목했는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출몰이다. 이후 제로 금리로의 귀환, 유동성 장세, 성장주의 고속 질주 등은 부수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제와 외교의 역학 구도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다 보면 뚜렷한 방향성을 읽기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 팬더믹이 이를 리셋했다고 판단한다. 이런 리셋 환경에서 미래의 경제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녹아들며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보인 아이러니한 환경이었다.

-3분기 들어 변동성 장세를 보인다. 증시 방향성도 아직 미지수인데 향후 어떤 리스크 요인을 주목하고 있나

▲향후 리스크는 투자자의 머릿속에 잠재된 내용보다는 생소한 문제가 출몰할 수 있다. 그 사안은 내년 상반기를 통과하면서 시장에 영향 줄 여지는 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당분간 제로 금리가 바뀔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리스크가 구조적인지, 가변적인지 구분 짓는 게 중요하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나올 수 있는 리스크는 주로 가변적인 리스크로, 증시 변동 요인에 그칠 수 있다. 이 구간에서 손해를 입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마음에 찜찜하겠지만, 당분간 투자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면 내년, 내후년도 투자자에게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데, 트럼프와 바이든 당선에 따른 증시 시나리오를 각각 어떻게 보고 있나

▲일반적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우리가 경험했던 지난 4년의 모습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껄끄러운 점은 미국과 중국의 충돌 문제다. 이것을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시나리오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지난 4년의 정책과 외교 방향에 변화 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은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결론으로는 둘 중 누가 되든 이들의 목적은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살리는 방식은 10년 전 금융위기 직후의 방식, 4년간 트럼프가 추진한 정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는 정책과 대선 이슈에서 파생된 문제를 흡수할 수 있는 정도의 금융시장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당선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 방식으로 투자 전략을 결정하면 망설임이 더 커져서 잘못된 투자 판단을 할 여지가 있다. 흔히 시장 소음과 거리를 두라는 표현 많이 하는데 미 대선과 차후 대통령 이슈는 주요 이벤트는 맞지만, 투자 측면에서 이 결과는 소음에 그칠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BBIG 기업이 자리했다. 또한, 최근 경기 민감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 산업 트렌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인지, 올해만의 특별한 이슈였는지 시장의 변화 요인과 주목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가

▲투자자들의 걱정은 올해 성장주 주가 급등이 거품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마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거나, 국내 바이오 섹터 PER이 80배 이상 오르는 등 실적으로 주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내용이다. 금리 낮아졌기 때문에, 유동성의 힘만으로 주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험악한 끝을 볼 여지가 있다고 걱정하는 듯하다. 우리는 과거와 다르게 밸류체인에 대한 변화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코스피는 2,000포인트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았을 때만 잠깐 올랐는데, 우리 경제나 증시가 제자리 머무를 수밖에 없던 건 제조업 일변도의 산업 구조 영향이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잘 오르지 않는 구조다 보니 시장 프리미엄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플랫폼 기업 기반으로 밸류체인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프리미엄을 줄 수 있게 됐다. 다만, 변화 끝을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일부에선 IT 버블과 비교하는 경우 많다. 닷컴버블은 전통산업과 성장산업의 충돌이었다. 성장산업이 답이라는 건 알지만, 전통산업에서의 실업 등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성장산업을 독려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요즘 시대는 전통산업이 플랫폼 기업과 상생하고 있다. 가치 재배치로 이런 기업에 프리미엄 생기면서 BBIG 주가 올랐으니 거품이라는 생각보다 다음 세대 먹거리 창출을 위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내년 주식 시장에 대한 개략적인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내년뿐 아니라 지금의 확장세를 몇 년으로 설정할 것인지를 가장 크게 고민한다. 이 과정에는 코로나19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는지 아닌지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한다. 이 변화 과정에서 우리는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워왔고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은 내년부터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강도 측면에서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기대가 크다. 다만, 시장 확장세가 내년 목표 지수를 터치할 것이라는 기대보다 지금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거라는 기대를 할 필요가 있다. 제로금리 시대는 2~3년 그칠 게 아니라 길게는 10년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

-단기적, 중장기적 시각에서 투자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략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올해 말 내년 초에 자극적인 문구가 늘어날 것이다. 증시와 투자환경 모두 바뀔 텐데 이런 상황에 자극적인 문구에 휩쓸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 가질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과 연계된다는 점과 경제 성장 속도와 간극 맞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템포를 가져가면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휩쓸리지만 않으면 손실 위험이 적어진 투자환경이다. 조바심 내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빚투 등 투기 거래가 위험하다는 경고 메시지가 많다.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은 자산과 부채의 합으로 나온다. 현재는 빚이 늘어나는 시대다. 정부에서 돈을 풀어내니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문제는 자본 손실 있다면 자산 가격에는 변동이 없을 텐데, 현재 자본 손실은 별로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자산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간이다. 이에 해당하는 건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 모두다. 경제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며 내년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를 소개해달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작지만 강한 리서치를 지향하는 센터다. 젊은 애널리스트로 구성돼있다. 전체 인원은 15명 정도로, 다른 리서치센터와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산업과 섹터에 구분 두지 않는 융합 리서치 지향한다. 이에 협업 자료, 통찰력 있는 자료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리서치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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