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포트폴리오 투자가 대거 유입되는 데다 채권 투자펀드도 속속 중국을 향하고 있다.

이렇게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자금 유입 덕분에 중국이 위안화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국내 자본시장을 세계와 더 통합하겠다는 전략적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유입이 중국에 호재라면서도 달러화 강세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추세가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위용딩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와 경제 전망을 둘러싼 낙관론이 위안화 강세와 자금 유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중국은 역외 자본흐름을 통제하고 환율과 통화정책을 조정해 핫머니 위험을 완화해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런 조처를 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분명한 압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말 중국 은행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9천40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보다 4.9% 늘어난 것이다.

오리엔트증권의 샤오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리 트레이드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자본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캐리트레이드 자금은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이 한번 대규모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추가적인 자본 유출을 촉발하고 외환보유액은 갑자기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C 인터내셔널의 관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통상 단기 자본, 즉 핫머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자본 계정을 개방해왔다. 그러나 단기 자본유입에 대한 태도는 지난 수년동안 변화해왔다"면서 "국내 채권과 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이 제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단기 자금 흐름에 준비가 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딩 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자금 유입이 '핫머니'라기보다 자산 배분에 더 가깝다면서 내년까지 이런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국채가 지난달 FTSE 러셀지수 편입이 결정됐다면서 중국 국채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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