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초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매달 하향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은 이달 들어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유지하는 한편, 연금과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일제히 내렸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34%였던 연금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이달 들어 4bp 낮춘 2.30%로 결정했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전달과 동일한 2.00%를 유지했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공시이율의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금리 연동형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부터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2.25%로 묶어둔 가운데 연금과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은 이달 들어 2.30%와 2.26%로 내렸다.

전달과 비교하면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4bp씩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연금·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은 올해 1월 마지막 상향을 끝으로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을 전달 대비 7bp 올린 2.52%로, 저축성보험을 3bp 올린 2.55%로 조정한 바 있다.

교보생명도 이달에는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2.25%로 유지하는 한편, 연금과 저축성 보험을 4bp씩 내린 2.30%와 2.28%로 결정했다.

범위를 넓혀 지난 1월과 견줘 보면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은 올들어서만 25bp, 연금과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각각 22bp, 27bp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공시이율 상향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금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지난 3월 16일 '빅컷'(기준금리 1.25%→0.75%)을 단행한 이후, 5월 28일에는 추가 인하(0.75%→0.5%)에도 나섰다.

이후에는 코로나19 2차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여전히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시이율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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