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급감했던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연말을 앞두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프로젝트 발주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어 실적 개선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의 자회사 PTI-ID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패키지 2, 3의 EPC(설계·조달·시공) 2단계에 대한 수주 통보서(LOf Intent)를 접수했다.

수주금액은 4조1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천억원(39억4천만달러)에 이르는 대형 수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창사 이후 따낸 최대 수주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갖는 긍정적 의미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 프로젝트 위주로 발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난 3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극도로 부진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 수주 계약금액은 23억4천406만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49% 감소하면서 반토막이 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줄어들던 해외수주액은 지난 7월에는 6억5천만달러까지 줄어들었다.

8월에 잠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지난 9월에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6억4천882억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국가의 핵심 프로젝트 위주로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말 이라크에서 2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서쪽 10㎞ 지점에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를 새로 건설하는 공사를 따냈다.

계약금액은 2조252억원으로, 현대건설 작년 매출의 11.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운영 중인 바스라 정유공장의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잔사유를 원료로 하는 고도화설비 정유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것이다.

이 사업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국가 핵심사업 중 하나였다.

포스코건설 역시 4천9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최대 폐기물 소각로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수도인 바르샤바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용해 전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친환경적 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국가 핵심 사업들의 발주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에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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