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급락에도 수출 관련 국내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일 가격 경쟁력보다는 글로벌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장 달러-원 환율은 1,13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는 달러 약세 기조와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며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을 겪었다. 지난 8월 초 달러-원 환율은 1,193.40원의 종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7일 1,125.50원까지 두 달 새 약 70원가량의 하락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출 위주인 국내 기업 이익에서는 이익 감소의 우려가 다소 있지만, 해외 주요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 내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나타났고, 미국 또한 한동안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업종 컨센서스 변화(화면번호 8054)에 따르면 내년도 증권사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날 기준 145조원 규모로 한 달 전 141조원보다 2.69%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익 증가폭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운수·장비 업종으로 한 달 새 15.45%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증권업종 7.39%, 철강·금속업종 6.35%의 영업이익 증가 전망이 나타났다.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은 줄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감소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한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기업 이익은 올해까지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시장에서는 수요 모멘텀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전력, 철강, 석유화학 등 업종들은 수입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위안화 강세에 따라 섬유, 음식료 등 중국 수출 기업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수출 실적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국내 제조업의 기술 대체가 쉽지 않은 만큼 당장 영향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팬더믹 확산에 따른 매크로 영향을 더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환율 하락 국면에서 글로벌 수요 회복 영향으로 수출 실적이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환 헤지 등으로 실적 영향은 적다"며 "경기 사이클상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 교역은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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