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0.3% 하락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1.0%)에는 6개월 만에 상승률을 1%대로 끌어올렸다.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주저앉은 것은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달에 만 16~34세, 만 65세 이상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면서 휴대전화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떨어졌다.
지출목적별 등락률과 기여도를 보면 통신비 지원 정책의 영향은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통신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83.3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하락했다. 올해 들어 통신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월 2.2%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월별 하락률이 2.0% 미만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통신 부문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73%포인트에 달했다. 통신비 지원 정책이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 이상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가 이례적으로 하락한 것도 통신비 지원 정책의 영향일 뿐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떨어졌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9월(-0.4%)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휴대전화료 때문에 근원물가가 낮아진 것으로 디플레이션과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월 소비자물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가 많아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 소비자물가는 통신비 정상화로 상방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석유류 하락 가능성,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은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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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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