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30년물을 낙찰받은 뒤 이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욕구가 있어 10년-30년 커브는 스티프닝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입찰에서 3조1천57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9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조8천950억 원이 응찰해 286.9%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1.660~1.7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100.0%를 기록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낙찰금리인 1.690%는 오전 11시경 시장 거래 수준"이라며 "시장에서는 수요가 부족해 1.7% 수준의 가능성도 봤었는데 무난하게 입찰이 됐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받는 국고채전문딜러(PD) 입장에서 너무 강하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엔드(end-user) 입장에서도 금리는 괜찮은 수준이었고 무난하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대선 때문에 변동성이 클 것이라 예상돼 옵션 수요만 많았다"며 "10년 구간까지 강한 반면 더 만기가 긴 구간은 입찰 때문에 약하고 헤지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30년 입찰의 결과 10-30년 구간의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0년 입찰은 시장 거래 금리 대비로는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기관의 매수 호가가 얇은데 외국인이 매도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변동성이 커졌다"며 "입찰 영향도 있고, 10년-30년 스프레드는 최근 축소됐다가 오늘은 다소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 딜러는 "시장 강세가 막힌 것을 보면 미국 대선 이전에 30년 입찰로 늘어난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욕구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C 운용역은 "커브 스티프닝이 나오는 것 같다"며 "미국을 필두로 장기물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아직 30년물을 처분 안 한 PD사들도 많아 커프 플래트닝으로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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