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민주당이 의회 역시 장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베팅이 늘어나면서 신흥 시장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0월 들어 멕시코 페소화는 3.8% 상승했고 달러 대비 20.87페소를 기록하며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남아프리카 랜드화 역시 달러 대비 2.7% 오르며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원화 역시 3.1% 오르며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머니매니저들은 이번 대선에서 완전한 민주당 승리가 나타나면 더 많은 부양책이 나와 미국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보뱅크의 파이오터 마티스 선임 전략가는 "민주당의 대승은 신흥 시장 환율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민주당이 완전한 컨트롤을 하게 된다면 경제 회복을 위한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 패키지가 나올 것이고 이는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 시장 경제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WSJ은 신흥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위기로 인해 위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리라화의 경우 달러 대비 8.53리라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을 제외한 신흥 시장이 선진국보다 더 큰 국내총생산(GDP)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애쉬모어 그룹의 구스타보 메디로스 이사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커지는 것은 달러에 압력으로 작용해 러시아의 루블화나 콜롬비아의 페소와 같은 통화를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만약 미국이 신흥국이었다면 달러 가치는 오래 전에 파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신흥국 통화가 다시 랠리를 나타내는 것은 봄에 시작됐던 위기가 완화되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당시 무역, 여행업, 원자재 가격이 붕괴하며 투자자들은 신흥국 자산에서 탈출했고 환율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다시 신흥국 자산으로 돌아오고 있고 6월부터 10월간 신흥 자산에 941억달러가 돌아왔다.

IIF의 로빈 브루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으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로 된 채권을 사기 시작하면 신흥 시장 환율은 더 오를 것"이라면서 "또한 투자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이끄는 행정부가 중국과의 갈등을 줄여 국제 무역을 촉진해 신흥국 경제에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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