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의 궁극적인 승자는 결국 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프랭크 홈즈 최고 경영자는 미국 대선이 금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주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결국은 금값은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금과 관련 미 대선은 '청색 대 홍색'의 결전이 아니라 '황금 버튼을 누르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대차대조표 확대와 과소평가된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할 때 실물자산과 금의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 선물 가격은 2017년 1월 20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날 이후 57% 올랐다. 8월에 사상 최고가인 2,069.40달러를 기록한 후 이날은 전 거래일보다 17.90달러(01%) 상승한 1,910.40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금협회의 리서치 헤드인 후안 카를로스 아티가스는 "금은 글로벌 시장이다"면서 지난 4년 동안 금이 강세를 보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 가격을 설명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이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 높아진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 무역 분쟁 등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 포트폴리오를 헤지할 수단을 찾기 시작했고 금이 위험을 적절하게 줄이는 자산으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높은 위험과 금 보유에 따른 낮은 기회비용의 결합도 전반적인 금값 강세의 중요요인으로 분석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금 보유에 따른 상대적 기회비용도 줄어 금은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됐다.

아티가스는 이런 요인들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며 특히 금리는 상당 기간 오를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경제의 적절한 회복을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다른 이유 때문이라도 금 투자 수요는 지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은 지난 4년간 증시가 보인 긍정적 모멘텀을 뒷받침하는 '재정정책 측면에서 기업 친화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무역 긴장이 되살아날 수 있고 통화정책은 오랫동안 매우 수동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승리는 세금 인상과 정부 예산 적자 확대, 증시 조정 등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면서 대규모 재정적자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탈스데일리닷컴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금값 상승을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에서 모두 승리하는 '블루 웨이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한 재정 부양 지출과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조성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아티가스는 "경쟁선거(contested election:낙선자가 이의를 제기하는 선거) 또는 일정 기간 선거 결과가 명확해지지 않으면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면서 "더 많은 투자자를 금으로 이끄는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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