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4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샤이 트럼프'로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4일 ▲경합주(지지율 격차 5% 이내 지역) 투표 결과 ▲불복 시나리오 가능성 등을 살피면서 증시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우선 플로리다, 애리조나, 텍사스 지역 결과가 대선의 혼란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려면 아이오와를 제외한 모든 잔여 경합지역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개표 과정 중 필수 승리지역 중 한 곳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가 확인될 경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대로 해당 지역 모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거나 작은 표차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대선 불복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시나리오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불복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며 "재검표가 시작되고, 부결된 표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며 불안감이 엄습해올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시점이 투자의 기회"라고 짚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간 안전자산 선호확대가 예상된다"며 "금융시장은 대선결과의 1차 프록시인 플로리다 개표 결과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만 해도 미국 대선은 누가 승리하던 호재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미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완화돼도 불확실성 하나만 사라질 뿐"이라며 "2016년과 달리 금리가 주가가 리플레이션 기대를 바탕으로 높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 해도 주식시장의 긍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정책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어할 수 있는 백신개발 스케줄과 이에 따른 경기 방향,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 등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의 분위기로 빠르게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집권 1기 때와 다르게 아마도 하원을 민주당에 뺏긴 상태에서 직무를 이어가야 하므로 정책 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향후에는 대선 결과가 미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결과 발표 지연가능성, 트럼프의 불복 시나리오 등으로 금융시장에 단기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경기 부양책 도입,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향후 미국 증시 상승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이날 경합주별 대선 결과는 오후께 확인될 것으로 예상됐다.

플로리다 및 애리조나 우편투표 기한은 현지시간 11월 3일로 국내 시간 기준 4일 오후 중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지역은 현지 시각 11월6일부터 우편 투표가 순차적으로 마감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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