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미국 대선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전개되자 국내 주요 연기금은 국내 주식에서는 일단 위험 회피 전략을 세우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시장별(화면번호 3304)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연기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할 것 없이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연기금이 지난달 8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에서 누적순매도 규모는 4천228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중점적으로 팔아치운 종목은 현대차(2천789억원), LG화학(2천706억원), 현대글로비스(1천390억원), 네이버(1천368억원), 카카오(1천328억원), 삼성전자(1천328억원) 등 그동안 어느 정도 수익을 실현한 종목들이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간 누가 당선되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시장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데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와 아시아 시장은 개표가 진행되는 그 순간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 2016년처럼 시장 예측과 다른 결과가 발표될 수 있고 패자 측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연기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도하다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경험이 있다.

연기금은 트럼프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코스피에서 941억원, 코스닥에서 1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는 트럼프가 당선됐던 2016년 11월9일 당시 2.25% 하락한 1,958.38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연기금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이다.

미국 대선 후유증이 장기화되지 않는 한 연기금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변수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대선 혼란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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