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알려지면 세계 최대의 채권시장인 미 국채 시장이 험악한 발작증세(텐트럼:tantrum)를 겪을 수 있다고 마켓워치가 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선거 이후 채권 매도 시점이 무르익을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켓워치는 월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내년 회기 의회의 추가 부양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채권 수익률을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미 국채 담당인 톰 디 갈로마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금리 상승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인 이언 린젠은 선거 결과가 얼마나 명확하고 결정적인지에 따라 채권시장 투매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표 과정이 순탄하고 신속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10년 국채 수익률은 단숨에 주요 가격대인 연 1% 수준을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요일 오전까지 혼란스러운 결과가 유지된다면 위험자산은 이번 주 상승분을 빠르게 되돌리고 채권 등 기타 안전자산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진단됐다.

채권 트레이더들이 약세장에 올인하는 베팅을 여전히 꺼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번 주에 연방준비제도(Fec·연준)가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오는 5일에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서 장기채 비중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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