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CJ CGV가 3분기에도 영업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비해 관람객 수가 차즘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CJ CGV는 3분기에 743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2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상태여서 누적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1천8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됐다.

CJ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산업은 올해 내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집계하는 총관객 수와 월별 매출액을 보면 이번 3분기 영화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전체 영화관의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약 3천억원 쪼그라들었다.

7~8월에는 신규 개봉작이 늘어 관객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았으나, 8월 중순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기대 심리는 곧 꺾여버렸다.

국내 부문에서만 3분기에 500억원 가까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부문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해외 사업장의 경우 일부 영업을 재개한 곳도 있지만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영업 중단을 계속하고 있고, 터키나 베트남에서도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는 중국 사업이 회복하고 있어 적자 폭은 지난 2분기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7월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한 중국 CGV는 관람객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8월 말에 개봉한 영화 '팔백'을 비롯해 '나와 나의 고향'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영업 재개 후에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내에서 CGV의 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에서 새로 개봉작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휴관, 폐관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기 작품 재상영, 스포츠 관전 등 자구책을 찾고는 있지만, 상황이 쉽지는 않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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