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인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5주년을 맞는다.

지난 5년간 고급차 시장을 주도해 온 외산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차를 잇따라 투입하면서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 출범 5년 만에 40만대 달성 눈앞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제네시스는 꾸준히 성장했다.

4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출범 이듬해인 2016년 국내외에서 5만7천451대가 판매된 제네시스는 2017년 7만8천589대, 2018년 8만5천389대가 팔리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7만7천134대가 팔려 성장 추세가 꺾이는 듯 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10월까지 국내에서만 8만6천517대가 팔리면서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벤츠와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수입 고급 브랜드를 모두 제칠 것으로 기대된다.

G80이 4만4천401대 팔려 제네시스 전체 브랜드를 견인했고 GV80 2만7천487대, G90 8천293대, G70 6천336대 순이었다.

이에 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출범 이후 누적 판매량이 39만대를 넘어 4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까지 제네시스가 계획 중인 6개 라인업 중 5번째 차량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이 연내 출시되면 성장세는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한 GV70은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와 소비자에게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유력 자동차 매체인 카앤드라이버는 "GV70은 역동적인 비율을 갖추면서 제네시스의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가 가장 우아하게 표현돼 있다"고 호평했고, 미국 온라인 자동차 매체 모터1은 "GV70은 극적인 C필러의 형태와 시선을 사로잡는 똑바로 선 배기구로 GV80보다 더욱 짜릿한 인상을 준다"고 평가했다.







◇ 2004년 태동한 제네시스…정의선 회장, 독립 브랜드로

현대차그룹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2004년에 태동했다.

현대차는 벤츠나 BMW 등에 뒤지지 않는 고급차를 만들자는 의도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소재와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 회사 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첫 결과물은 2008년 출시한 대형세단 제네시스(BH)였다.

그 후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차 가운데 하나로만 인식돼 있었지만,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성공이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 론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를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첫 차'LS400'과 함께 선보였다.

30여 년이 흘러 지난해 2월 렉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천만 대를 달성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차 브랜드로 자리 잡은 현대차가 도요타의 고급차 전략에 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제네시스를 독립 브랜드를 내세워 고급차 시장에 도전할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처음 선보였던 대형 세단 제네시스가 한국과 미국 등에서 자리를 잡은 것도 별도 브랜드 론칭에 힘을 보탰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고급차 브랜드를 성공하지 못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더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정의선 회장은 제네시스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며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쌓아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제네시스, 잇달아 신차 출시…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

제네시스가 출범할 당시에는 G90 대형 세단 1종 밖에 없었다.

이후 2016년 7월 대형 세단 G80, 같은 해 10월에 G80 스포츠모델, 2017년 9월 중형 세단 G70을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첫 SUV GV80을 출시했다.

미국 진출 후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유지했다.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내구품질조사에서 8년 연속 왕좌를 지키고 있던 렉서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G70은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제네시스는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내 GV70을 출시하는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력에 발맞춰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한 '코드명 JW'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중국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론칭해 고급 이미지를 제고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 별도 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를 설립하고 올해 신차 출시를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해 브랜드를 소개하며 공식 출시 전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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