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DB생명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에 자금조달에 필요한 시간을 더 제공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말 종료된 JC파트너스의 우협 지위를 유지할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한다는 게 당초 목표였지만, JC파트너스의 투자자 모집 절차가 늘어지면서 기한 내에 딜을 끝내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JC파트너스의 우협 지위를 연장하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산은 또한 네 번째 도전 만에 KDB생명의 매각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우협 지위의 기간에 대해서는 서면을 통해 명시했던 것은 아니었고 구두를 통해 합의했던 사안이었다"며 "이미 두 차례 구두 가이드라인 변경이 있긴 했지만, 일단은 시간을 더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예비입찰 단계부터 KDB생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진행된 KDB생명 본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해 우협 지위를 손에 쥐었다.

JC파트너스는 8월 말까지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받았지만, 이후 칸서스자산운용의 '비토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결국 JC파트너스의 배타적 협상 기간은 9월 말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같은 이유로 10월 말로 또 한 차례 밀렸다.

이번에도 우협 지위가 연장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딜 클로징 시점도 세 번째 연기되고 있는 셈이다.

KDB생명의 매각 절차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신주 인수 자금이다.

산은 등이 보유한 KDB생명의 구주 인수에 필요한 2천억원의 자금은 산은의 재출자와 우리은행의 투자로 이미 확보한 상태지만, 자본확충을 위한 1천5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관 변경을 통해 그간 매각 절차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칸서스운용의 '비토권' 조항도 삭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딜의 진행 상황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다.

여기에는 사실상 제로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생보업이 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는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딜 클로징 시점이 밀리는 것도 문제지만 결국 신주 인수에 필요한 1천5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구주 인수만으로는 인수·합병(M&A) 이후 목표했던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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