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농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효과와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열풍으로 올해 역대 최대 해외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올 연말까지 해외매출 규모가 9억9천만 달러(약 1조1천1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한 것으로 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을 더한 수치다.

농심의 해외매출은 2016년 6억3천500만 달러에서 2017년 6억4천500만 달러, 2018년 7억4천만 달러 등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하면서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만 약 3억9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농심 전체 해외매출의 40%가량을 홀로 담당하고 있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은 올해 매출이 약 3억2천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하며 중국법인을 제치고 해외매출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신라면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억2천만 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농심은 올해도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의 농심 매출은 각각 47%, 37% 늘어났다.

농심은 유럽 수출액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지 라면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증가한 11억1천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은 전 세계 라면 기업 점유율 5위를 기록 중인데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 추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 인도푸드를 제치고 세계시장 3위 자리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특히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판매 호조와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 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수출량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한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면서 "내년에는 연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