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은 미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4년 전처럼 대선 결과가 오후 1시 전후에 윤곽을 드러낼 경우 오후 변동성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주가 상승, 미 채권 약세, 달러 약세의 전형적인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민주당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부양책이 실행되며, 이는 미 국채 발행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자금 방출은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채권 약세, 주식 강세로 이어졌다.

미 달러화 역시 부양책 이슈와 맞물리면서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에 부양책까지 더해지면 달러 유동성은 더 풀릴 수밖에 없다.

서울 외환시장도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달러-원이 재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시장은 4년 전 대선 트라우마로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이날부터는 신규 포지션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일 호주 중앙은행(RBA) 기준금리 인하와 위안화 약세에 달러-원이 1,136.7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1,135원대부터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이 막혔다. 기술적으로는 20일 이동평균선인 1,140원 부근까지 움직이지도 못한 채 물량에 눌렸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제외한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로 상원을 공화당이 가져가는 상황을 꼽고 있다. 부양책 실행과 관련한 양당의 대치 국면이 이어진다면 달러화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이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돼있지만, 대선 결과에 따른 하락 폭과 속도의 고민이 남아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31.50원까지 하락하면서 이날 1,130원 하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저점인 1,125원까지 무난하게 내려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망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결국 봐야 할 레벨은 보게 되어있다. 1,125원이 무너지면 시장참가자들이 언급하는 레벨인 2018년 말 수준 1,100~1,11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

외환 당국이 1,130원대 초중반에서부터 구두 개입에 나섰던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감은 속도를 늦추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차 확산하는 상황도 일방적 달러 매도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이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부추긴다고 보면, 해당 국가의 통화 약세로 연결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코로나 재확산이 더디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원화의 강세 베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장 중에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위안화 흐름은 항상 주목해야 할 재료다.

미국도 주요 경제지표가 예정돼 있다. 9월 제조업 수주, 내구재 수주,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유로존은 10월 서비스업 PMI, 합성 PMI가 발표된다. (금융시장부 전소영 기자)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