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임하람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전의 날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4일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포지션을 중립 수준으로 맞춘 채 대선 결과 발표와 관련된 헤드라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달 남짓 달러-원 환율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가파르게 하락해왔으나, 선거 결과가 임박한 최근 며칠 동안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짙은 관망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 들어 1,130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대체로 바이든 후보자의 승리와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달러 약세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포지션은 다들 이미 정리해서 스퀘어 정도로 맞춰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의 개표 결과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선거 결과를 관망하며 며칠간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해 왔는데 기다린 만큼 결과 윤곽이 잡힐 때까지는 지켜보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증시나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도 달러-원 환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선거 불확실성에 대기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딜러는 "현재 시장 포지션은 스퀘어 수준으로 수렴한 듯하다"며 "연말에 근접하고 있어서 은행 포지션도 많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재선, 혹은 이에 따른 급격한 포지션 조정 등 혹시 모를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며칠간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의 재선 가능성도 조금 올라갔다"며 "롱, 숏 포지션 모두 어려워서 우선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예상대로 바이든이 압도적 승리를 가져가면 시장의 변동성이 없을 수도 있으나 만약 예상을 뒤엎는 상황이 연출될 경우 숏커버나 패닉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은 미지수다"며 "달러-원이 위로 오를 리스크보다 아래로 크게 하락할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고 있고, 포지션도 조금씩 열어두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중 무역 전쟁 화두가 다시 떠오르고 원화와 위안화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시장은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이 다시 1,200원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순식간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 은행 딜러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작지만, 만약에 그쪽으로 기운다면 1,180원까지도 오르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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